초롱꽃, 캄파눌라, bellflower, campanula punctata
초롱꽃은 보통 산지의 풀밭에서 자란다. 줄이 전체에는 털이 퍼져있으며 길이는 40~100cm로 옆으로 가지가 뻗어있다. 줄기의 잎에는 세모 달걀모양, 바소꼴로 넓게 있고 가장자리에는 톱니모양이 불규칙적으로 있다. 꽃대에는 일반적으로 한 두 송이 핀다. 꽃잎의 길이는 4~5cm 정도로 꽃이 피어날 때 고개를 숙인 종 모양의 호롱같이 생겨서 초롱꽃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초롱꽃의 영문명인 캄파눌라는 라틴어로 작은 종을 의미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받침은 털이난 형태로 5개로 갈라져 사이에는 젖혀지는 부속체가 있다. 수술 5개, 암술 1개로 열매를 맺는 식물이며 이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초롱꽃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로서 더위나 건조한 추위에도 강한 식물이다.
초롱꽃과로 여러종으로 나뉘는데 이중 섬초롱꽃은 기관지나 천식에 좋은 효능으로 달여마시기도 한다. 몸에 열을 내려주고 산모에게는 해산을 촉진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이른 봄에 나는 초롱꽃의 어린순은 생으로 쌈에 곁들 먹거나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진해, 거담에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 약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초롱꽃은 그 성질이 차서 몸이 찬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초롱꽃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이나 우리나라 강원도 산지에서 어디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초롱꽃
옛날 어느 한 마을에 성문을 지키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아픈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에 나갔다가 무릎을 크게 다쳐 그 이후로 평생을 성문을 지키며 종 치는 일을 하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성문을 닫고 종을 치며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왔고 노인 또한 이를 기쁘고 보람되게 여기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성의 주인이 새로 부임하여 종소리가 시끄럽다고 종을 치지 못하게 했는데 이에 노인은 괴로워하다가 결국 높은 종각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듬해 노인이 죽은 자리에서 새 풀이 자라났는데 종 모양의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노인의 영혼이라고 생각하여 종꽃이라고 부르다가 후에 초롱꽃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캄파눌라라는 요정이 있었는데 그의 임무는 제우스와 헤라가 결혼할 때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선물한 황금 사과나무를 지키는 혹시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작은 종을 울려 용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 황금사과나무가 있는 과수원에는 사과 이외에도 온갖 맛있고 신기한 과일이 많이 열리기 때문에 항상 과수원에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황금사과나무를 훔치려는 도둑이 들어왔고 캄파눌라는 너무 놀라 즉시 용을 부르는 종을 울렸다. 도둑은 빠르게 종을 빼앗아 용이 오기도 전에 캄파눌라를 죽이고 황금사과를 빼앗아 달아나고 말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꽃의 신 플로라는 이를 매우 슬퍼하며 캄파눌라를 종이 닮은 예쁜 꽃이 되게 했다고 전해진다.
옛날 어느 깊은 산속에는 다정한 오누이가 살고 있었는데 남매는 어려서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가난했지만 우애 좋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몸이 아파 자리에 눕게되고 가난한 남매에게는 약을 사거나 병을 치료할 돈도 없었다. 동생은 누나를 살리기 위해 온 산을 헤매고 다니며 필요한 약초를 캐고 다녔다. 그런 남동생에게 꽃들은 누나를 살리는 약초를 찾으려면 달나라까지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그는 아픈 누나를 두고 먼 길을 떠나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누나의 약을 구하기 위해 달나라를 향해 길을 나섰다. 남동생이 자신의 약을 구하기 위해 달나라로 떠난 사실을 모르는 누나는 밤낮으로 동생 걱정에 초롱불을 들고 동생을 기다렸다. 그러나 누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달나라에서 어렵게 약을 구한 동생은 집에 돌아와 이미 죽은 누나를 발견했는데 죽은 누나 옆에는 누나가 들고 있던 초롱불이 초롱꽃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예쁜 꽃
초롱꽃의 꽃말은 충실와 성실, 신의, 감사이다. 공적인 감사의 의미를 전할 때 초롱꽃다발을 건네기도 한다.
초롱꽃은 7월 10일, 11월 21일의 탄생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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