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지아, 프리지어, Freesia refracta
프리지아는 붓꽃과의 꽃으로 프리지어라고도 불리나 프리지어가 올바른 표기법이다. 프리지아는 남아프리카를 원산지로 하며 관상용으로 주로 재배되고 있다. 프리지아 꽃을 처음 발견한 덴마크의 식물학자인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크 에클론이 자신의 연구를 도왔던 동료 연구학자 겸 의지 프리드리히 프레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꽃의 색상은 노란색이지만 빨간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 여러 가지 색이 있다. 이외 개량되어 변종만 300종이 넘는다고 한다. 프리지아는 재배가 용이하고 꽃이 피기까지의 생육일 수가 60여 일로 비교적 짧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작물들과의 시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우리나라 고온기인 여름 재배는 어렵고 가능에 온난한 지방에서 생육하여 봄에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개화한다. 프리지아는 은은한 향기가 고유특성인 대표적인 절화로 플로럴계 향수의 원료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주로 쓰이는 것은 인공향이다. 꽃봉오리를 살펴보면 윗부분에서 갈라지기 시작해 꽃이삭은 직각으로 굽어 한 줄 꽃이 달린다. 깔때기처럼 생긴 꽃은 끝이 6개로 갈라져있고 안쪽 꽃받침 조각은 황색의 삼각형 무늬가 있으며 개량종인 경우 순백의 색이 다수이다. 보통 10개 내외잎이 돋을 때 꽃봉오리가 생기며 일반적인 꽃줄기는 30~45cm로 자라지만 개량된 꽃줄기는 60cm 이상이 되기도 한다.
프리지아의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13~16도가 좋고 그 이상은 휴면기이며 그 이하부터는 얼어 죽을 수 있으니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프리지아는 4~5월에 발화하는 꽃으로 봄꽃을 대표하기도 한다. 프리지아 꽃은 조금만 따뜻해도 금방 활짝 피는 꽃으로 선물할 때는 피기 전 몽우리가 있는 상태에 선물을 하는 것이 훨씬 꽃을 오래 관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
나르키소스는 강의 신 케피소스와 물의 요정인 리리오페의 아이로 건강한 미소년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아이는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강한 자존심 때문에 누구의 사랑도 허락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르키소스에게 거절당한 마음이 복수심으로 가득 찬 이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당한 아픔만큼 나르키소스도 아프게 해 달라는 기도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까지 닿게 된다. 네메시스는 그 기도를 듣고 나르키소스에게 기이한 벌을 내리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 것이었다. 한 깊은 숲 속에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깨끗하고 맑은 샘이 있었는데 사냥을 하다가 지친 나르키소스는 물을 마시기 위해 샘물에 몸을 기울였다가 그 순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넋을 잃고 만다. 연못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오랫동안 괴로워하던 그는 결국 물속으로 빠져 죽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던 숲 속 요청인 프리지아는 나르키소스가 빠져 죽은 연못가에서 매일같이 슬퍼하다가 함께 물속으로 빠져 죽고 말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제우스가 죽은 나르키소스는 수선화 Narcissus, 함께 따라 죽은 숲의 요정은 프리지아 Freesia 꽃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애착을 가지는 자기애라는 뜻의 나르시시즘은 나르키소스의 영어이름에서 따왔다. 이와 같은 신화 속 이야기 때문에 서양의 정원에서는 수선화와 프리이자를 함께 심는 것을 지양한다고 한다.
새로운 출발에는 프리지아를
수선화의 꽃말은 자아도취, 자기 사랑인 반면에 프리지아의 꽃말은 천진난만, 순수, 순결, 차분한 사랑, 새로운 출발을 뜻한다. 이는 신화 속 나르키소스를 따라 죽은 숲의 요정인 프리지아의 순결하고 순수한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에게 선물하기 적합한 꽃으로 졸업식, 입학식과 같은 인생의 전환점이 많이 생기는 봄에 선물하기 좋다고 한다. 또한 보통 식물의 학명에는 첫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 프리지아의 경우 발견자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친구의 이름을 사용한 것에 의미를 두어 '우정'을 상징하는 꽃말도 있다.
프리지아는 8월 20일의 탄생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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